5분 읽을거리 I 업데이트 2023.3.15

미녹시딜을 사용하면 수염이 잘 자랄까?

미녹시딜과 수염의 상관관계

처음으로 턱에 수염이 났을 때를 기억하시나요? 하룻밤 새 소년에서 남자가 된 것처럼 느껴진 순간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턱에 자라난 털이 진짜 턱수염처럼 자라지 못하면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염이 빈약한 분들은 턱수염 성장에 도움이 되는 미녹시딜으로 멋진 변신을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이 모발 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실텐데, 풍성하고 건강한 턱수염을 뽐내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미녹시딜이란?

미녹시딜은 1970년대에 고혈압치료제로 개발되었습니다. 그런데 의사들은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환자들 사이에서 “비정상적”인 모발 성장 증상이 나타난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1986년도에 외용제 형태로 출시되면서 미녹시딜은 바르는 모발 성장 촉진제로 많은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미녹시딜을 일반의약품으로, 즉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녹시딜은 2%와 5% 제제로 판매되며 안드로겐성 탈모, 즉 남성형 탈모 치료를 목적으로 FDA의 허가를 받은 두 가지 약 중 하나입니다.

미녹시딜의 작용방식

미녹시딜이 피부에 도포되면, 황산전달효소(sulfotransferase)가 황산미녹시딜을 생성합니다. 황산미녹시딜은 미녹시딜의 효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러한 작용을 책임지는 황산전달효소에는 두 종류가 있으며 이 효소의 활동성이 높은 사람들에게서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납니다.

미녹시딜 외용제는 하루에 두 번, 일반적으로 두피에 도포하는데, 이 중 약 1.4%가 흡수됩니다.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횟수, 사용하는 제품의 농도, 그리고 피부의 상태 모두 흡수되는 양에 영향을 미칩니다.

미녹시딜의 대부분이 전혀 흡수되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미녹시딜은 혈장 단백질에 결합하거나 혈뇌장벽을 통과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청이나 조직 내 미녹시딜 농도와 모발 성장 효과간 상관관계는 없습니다.

실제로 미녹시딜을 도포한 시점으로부터 4일 내로 약물의 95%와 대사물질이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치료제 사용을 시작하고 도중에 멈추게 되면 그때까지 개선되었던 상태가 미녹시딜 사용 전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수염 발모를 위한 미녹시딜 활용 연구

미녹시딜은 널리 연구된 치료제이며, 연구 결과는 꽤 긍정적입니다. 다수의 연구 결과에서 미녹시딜이 모발의 밀도(면적당 머리카락의 수)를 평균적으로 1제곱센티미터당 8가닥에서 14가닥 가량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연구에 의하면 2% 농도 제품보다 5% 농도 제품이 더 눈에 띄는 개선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48주간 진행된 한 연구에서는 5% 농도 미녹시딜을 사용한 남성이 더 낮은 농도의 제품을 사용한 남성에 비해 모발 재성장률이 45%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턱수염 성장에 효과가 있나?

미녹시딜은 안드로겐성 탈모 뿐 아니라 다른 질병을 치료하는데도 사용됩니다. 허가 받은 용도 외에 원형탈모, 항암 화학요법으로 인한 탈모, 휴지기 탈모와 같은 다른 증상의 치료와 눈썹 발모, 그리고 턱수염 발모 촉진을 목적으로도 사용됩니다.

미녹시딜을 두피에 도포한 환자 중 일부는 다른 부위의 털이 자라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미녹시딜을 사용하면 원하시는 남성적이고 풍성한 수염을 가질 수 있을까요?

턱수염 성장을 위해 미녹시딜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많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2016년 피부과 학회지(The Journal of Dermatology)에 게재된 한 연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연구진은 48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16주간 3% 미녹시딜 제품을 사용한 이중맹검에 위약 대조 시험에서 관찰된 내용을 상세히 기술했습니다. 연구 기간 동안 시험 대상자들은 제품 0.5 mL 또는 위약을 턱끝과 턱선에 매일 두 번씩 도포하였습니다. 그리고 4주마다 사진을 찍고 수염의 개수를 세어 결과를 분석하였습니다.

16주 후, 사진을 기준으로 매긴 점수와 수염의 평균 개수의 변화를 비교했을 때, 미녹시딜을 사용한 남성에게 유의적인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 수염의 두께에는 변화가 없었습니다.

출처 : Efficacy and safety of minoxidil 3% lotion for beard enhancement: A randomized, double-masked, placebo-controlled study

따라서 “미녹시딜이 턱수염을 자라게 하는데 효과가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마도 그럴 것이라고 자신 있게 답변드릴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의 부작용

위에서 언급된 미녹시딜과 턱수염 성장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시험대상자들 사이에서 관찰된 부작용은 모두 가벼운 증상이었으며 위약을 사용한 남성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해당 연구는 규모가 작았기 때문에 미녹시딜을 얼굴에 사용했을 때 발생 확률이 낮더라도 어떠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는 지 알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미녹시딜 사용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가장 흔한 부작용은 가려움, 건조증 등의 피부 자극입니다. 알레르기 반응도 유발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녹시딜을 도포하지 않은 부위에서 털이 자랄 수도 있습니다.

미녹시딜을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전에 시험삼아 소량을 특정 부위에 도포해보는 것도 부작용이 발생할 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주의할 점을 말씀드리자면, 5% 농도 제품이 2% 제품보다 부작용 발생 확률이 더 높습니다.

마무리하며

미녹시딜은 다양한 탈모 증상 치료에 사용되는 외용제이며, 미녹시딜이 턱수염 성장을 촉진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었습니다. 소수의 남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한 연구에 의하면 하루에 두 번, 16주간 얼굴에 미녹시딜을 도포했을 때 긍정적인 결과가 관찰되었습니다.

단, 미녹시딜 사용을 중단할 경우 턱수염이 일부분 또는 모두 탈락되어 미녹시딜을 바르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녹시딜을 사용하기 시작했다면 계속 꾸준히 사용해주는 것이 좋습니다.